지붕이 있어도 빗물이 흘러내리는 벽이 있어도 바람이드는 집이 있습니다 불을 지펴도 허리춤에 성애가 피는 달빛이 넘어 들어와도 어둠만 가득한 집입니다 마당가 흰 철쭉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눈부셔도 안개만 자욱한 사립문 열려 있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내 마음의 빈집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