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물은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 가다가, 흘러가다가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나도 지금, 혼자 서 있는 나도 오랜 기억을 거슬러 오르듯 물살이 내는 소리에 애착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저 미끈거리는 바위가 울음을 삼키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건너, 부푼 나무들을 업고 있는 산이 그림자를 띄우면 강물은 무거운 듯 깊이 출렁이고 나는 어둠이 다한 빛을 안으며 참 오래된 옷을 입고 강물 위를 날아갑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