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화

 

까칠한 가지에 꽃잎을 열었구나
하얀 눈 물이 묻어
파르르 떨리는 꽃술이나
바람으로 일어나는 향기가 모두 아름답다

홀로 이기에 더욱 목이 시리고
남 보다 일찍 엄동을 밀고 나오느라
에고 또 엔 너의 가슴
땅 속 깊은 너의 아픔을 알겠다마는

사람들이 올 곧지 않아
추워 더욱 따뜻하던 겨울을 마다하고
일러 핀
너의 고고한 죄를 물을까 두렵다




| 숨을 곳이 없다
| 하기는 합니다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