밤새 진통을 거듭하던 바다가 가늘게 숨을 고르고 해무가 낮게 춤을 추면서 엷은 비단을 풀어놓는다 수평선 가득 팽팽한 긴장이 일더니 갈매기 서툰 입질에 그만 툭 터진 바다 눈부신 불덩이 하나 받아내고 온통 선혈이 낭자하다